트럼프, 유세 도중 피격…뉴욕 경계태세 강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 피습으로 부상한 가운데, 뉴욕시는 주말 내내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맨해튼 5애비뉴 트럼프타워 앞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총격 사건을 규탄하고 나섰다. 13일 저녁 7시경, 맨해튼 5애비뉴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앞에는 총격 피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TV로 선거 유세를 보던 도중 혼란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바로 뛰어나왔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4일 시위대 규모는 더 커졌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모자를 썼거나 성조기, ‘트럼프 2024’ 깃발 등을 든 이들은 “USA!”, “미국을 구원하라(Save America)” 등을 외쳤다. 민주당 지지자들 역시 “미국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시정부는 총격 피습 직후 성명을 내고, 5개보로 전역의 경계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등 뉴욕시 곳곳에 위치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건물 앞, 폴리스퀘어, 뉴욕시청 등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다. 정치인들도 이번 사건을 입모아 비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총격 피습 사건을 거듭 규탄하고, 대혼돈에 빠진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그가 잘 회복되고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피격 현장에서 유세를 지켜보다 총격에 사망한 전직 소방관 코리 콤퍼라토레(50)와 유족, 부상자 등에게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미국에서 어떤 종류의 폭력도 설 곳은 없다”며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만큼, 섣부른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텍사스주 유세 일정을 연기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1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유세 일정을 미뤘다. 한편 비밀경호국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총격 피습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서 피가 흐른채 군중을 향해 주먹을 들어보이며 치료 시설로 이동했다. 현재 외신들은 테러에서 생존한 데다, 폭력에 굴하지 않는 이미지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가도에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총격범은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로 밝혀졌다. 평범한 중산층 펜실베이니아주 거주자로, 등록된 공화당원이지만 진보단체에 소액 기부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차량과 자택에선 폭발물도 발견됐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고, 현장에선 AR-15계열 반자동 소총이 회수됐다. 김은별 기자경계태세 트럼프 피격 유세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타워